"Bird Listener" 천경우 개인전 –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

Bird Listener
천경우

2025.03.01 ~ 2025.05.25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

잠실 롯데에서 마주친, 고요하고 깊은 울림

천경우 개인전

Bird Listener

친구와의 약속이 있어 들른 잠실 롯데,
쇼핑과 일상 사이의 바쁜 틈에서
우연히 발걸음을 옮긴 6층 에비뉴엘 아트홀.

그곳에서 나는 뜻밖의 '고요함'을 만났다.
천경우 작가의 개인전, 《Bird Listener》

🧑‍🎨 작가 소개: 천경우 (Kyungwoo Chun)

사진, 영상, 설치,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언어로 감각을 자극하는 예술가.
이번 전시는 그의 작업 세계 중
6개의 시리즈를 선별하여 선보인다.

작가는 인간의 관계, 소통, 존재의 의미를
'경청'이라는 키워드로 조용히 질문한다.
그의 사진은 침묵을 담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목소리가 숨어 있다.

Bird Listener
Kyungwoo Chun
Solo Exhibition

천경우 개인전

롯데갤러리는 2025년의 첫 전시로 사진가이자 개념미술가인 천경우의 개인전 《Bird Listener》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천경우의 작업세계를 핵심적으로 아우르는 사진, 영상, 설치 작품 중 6개의 시리즈를 선별하여 선보인다.

천경우는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의 속성을 넘어 시간과 행위의 축적을 제한한 실험적 사진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일반 대중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퍼포먼스와 함께 작품의 제작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춰 온 작가는 타자와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조응, 소통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복수의 역사를 탐색하고 표현해왔다.
천경우는 이번 전시에서 그의 작업 전반의 핵심 개념인 ‘소통’과 ‘관계성’에 관한 근원적 질문들을 시적인 모호함과 섬세한 비유로
어떠한 해답도 없이 우리에게 제시한다.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버드 리스너’(2021)는 헬싱키 비엔날레의 커미션작으로 이번 전시의 시작이기도 하다.
‘리스너(Listener)’ 즉 ‘청자’는 작가의 작품에서 주요하게 조명되는 개념으로 ‘경청’이라는 행위는 타자성을 인식하며
공명을 이끌어내는 출발점이 된다.
작품은 헬싱키의 발리사리(Vallisaari) 섬의 이름을 묻은 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교감하는
인간의 관객을 상정하며 ‘청자’로의 전이 체험하게 된다.
외에도 고아 지방의 어린이들이 참여한 ‘천드보스’(2023), 16명의 농아인들과 관람객의 참여로 설치되는 ‘가사 없는 노래’(2021) 등 다양한 문화권의 다양한 목소리가 담긴 그의 작품은 특유의 심도 깊은 휴머니즘을 품고 있으며 우리 시대의 메타포로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을 지니고 있다.

우리의 삶이 수없이 연결되어 있는 관계망 안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이번 전시는 각자의 인생 속 고유한 관계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전시장에서 형형하게 울려 퍼지는 풍요스러운 아이들의 보이스, 상상 속 부유하는 새들의 이미지 사이에서 고정된 의미가 해체되고 그 이면의 새로운 감각과 조우하는 흥미로운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 전시 작품과 구성

이번 전시의 핵심은 소통과 경청, 그리고 감각의 상상력.
작품 속 인물들은 보이지 않는 소리를 '듣고',
관람객은 그들을 바라보며 '듣는 사람을 듣는' 사람이 된다.

Bird Listener

📌 주요 시리즈 소개

〈Bird Listener〉 (2021)
새 소리를 듣고, 그 상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참여형 작품.
관객은 헤드폰으로 새소리를 들은 뒤,상상 속 새의 모습을 실루엣으로 그리고
'내 삶의 최고의 경청자'의 이름을 함께 적는다.

Bird Listener

 

Bird Listener

〈Songs Without Lyrics I〉 (2021)
벽에 설치된 16개의 그림 악보 중 하나를 골라
종소리를 ‘연주’해보는 사운드 퍼포먼스 체험.
각각의 원형은 다양한 음색과 볼륨을 상징하며
관람자마다 다른 연주가 만들어진다.

Bird Listener

 

 

 

🌿 관람 후기 – 희루의 마음에 남은 조각들

전시를 천천히 걸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누군가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본 적이 있을까?"

사진을 바라보며,
그들이 듣는 '새의 소리'가 아닌
내 안에서 자라나는 '질문들'에 귀 기울이게 된다.

조용한 전시지만, 여운은 강하게 남는다.
특히 체험형 작업들이 주는 몰입감이 인상 깊었고,
그림을 그리고 이름을 적는 그 짧은 행위조차도
나를 돌아보는 작은 명상이 되었다.

 

천경우 개인전

 

📍 전시 정보

• 전시명: Bird Listener – 천경우
• 장소: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 (잠실 롯데타워 6층)
• 기간: 2025.03.01 ~ 2025.05.25
• 입장료: 무료
• 특징: 사진, 영상, 설치, 퍼포먼스 / 체험 참여형 전시

 

천경우 개인전

 

 

천경우 개인전

 

 

✍️ 한 줄 정리

“경청이란, 보이지 않는 것에 마음을 여는 일.”
이 조용한 전시는, 나 자신에게로 이어지는 귀길(耳路)이었다.

천경우 개인전